가을에 강한 유전자(DNA)가 있다면 올스타전에 유독 강한 전통도 분명 있는 모양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2013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를 또 배출했다.
19일 올스타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를 때리고 흐름을 바꾼 전준우에게 기자단은 MVP 몰표를 던졌다.
롯데 소속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를 휩쓸기는 김용희(현 SK 2군 감독) 이후 14번째다.
별중의 별이라는 미스터 올스타의 영광을 두 번 이상 누린 선수도 롯데에 몰려 있다.
김용희(1982년·1984년), 박정태(1998∼1999년), 정수근(2004년·2007년), 이대호(2005년·2008년)가 두 번씩 MVP를 수상했다.
김용희는 맵시, 로열 XQ 승용차 두 대를 부상으로 받았다.
박정태는 삼성 SM 520 승용차와 20냥쭝 골든볼을, 정수근과 이대호는 각각 상금 2천만원과 대형 TV를 덤으로 얻었다.
지난해 MVP 황재균(롯데)과 전준우는 각각 기아 뉴소렌토 R과 K5 승용차를 가져가는 등 올스타전에 걸린 숱한 자동차는 대부분 롯데 선수들의 몫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많은 우승을 이룬 팀은 탄탄한 공수의 짜임새, 큰 경기에 강한 경험 등을 자산으로 꼽는다.
이에 반해 올스타전이라는 이벤트성 경기에 강한 롯데의 전통을 분석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출신인 하일성 KBS N 해설위원은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롯데 선수들의 스타일이 올스타전과 딱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용희, 박정태, 이대호는 호쾌한 스윙을 앞세운 강타자였다"며 "스케일이 큰 야구를 추구하던 이들의 공격 성향이 전통으로 자리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 위원은 "올스타전에서는 투수들이 주로 80%의 힘으로 던지는 반면 타자들은 풀스윙으로 맞서기에 아무래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롯데 타자들이 MVP를 자주 받는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