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여름 방학에 들어갔는데요,
교사와 학생들이 한 학기를 마치며, 사제간의 정을 나누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 한 고등학교 강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한데 어울려 떡을 자릅니다.
교실에서도 떡을 나누는 행사가 진행됩니다.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다 읽거나 썼을 때, 스승과 친구들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세책례' 즉, 책거리 행사입니다.
<인터뷰> 정서윤(고등학교 3학년) : "선생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또 2학기가 시작이 되면 새책을 시작한다는 의미까지 담아서..."
교권 침해다, 학생 인권 보호다, 소란스럽기만 했던 교육현장, 스승은 제자의, 제자는 스승의 발을 번갈아 씻어주며, 사제간의 정도 돈독히 하고, 사죄의 마음을 담은 붉은 사과를 전달하며,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 구자일(교사) : "갈등 있는 선생님들, 또 그런 학생들을 골라서 드렸습니다. 아까 막 서로 눈물도 흘리면서 안는 장면도 봤는데."
학업보다 인성과 배움의 자세를 중시했던 선조의 교육철학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학부모들도 참가해, '사랑의 매'를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주영옥(학부모) : "선생님한테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선생님을 존중하고 존경하고 그래야하지 않겠어요?"
방학으로 한동안 떨어져야 하는 스승과 제자는 음식을 나누고, 서로 간의 정을 확인하며, 다음 학기를 기약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