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수많은 유적과 유물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신라의 숨결을 카메라에 담아 온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를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빛과 어둠이 엇갈리는 고요한 찰나...
거대한 무덤은 한 편의 추상화로 거듭납니다.
쓸쓸한 폐허로 남은 천년 고도의 흔적들은 ...
진한 노을빛속에 영광의 순간들을 꿈꿉니다.
한국인이 찍은 우리 문화재 사진이 드물었던 80년대, 작가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그 아름다움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뷰> 오세윤(사진작가) : "우리가 찍은 우리의 기록들이 필요했던 거죠. 우리 눈, 내 눈, 우리 마음으로 본 문화재가 필요했던 거죠."
봄에는 꽃이 폈습니다.
겨울엔 눈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계절이 오가길 20여 년, 정적의 순간들엔 생동감이 더해졌고... 손으로 만져질 듯 촉감마저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오세윤(작가) : "(유물들이)내게 말을 걸어온다는 느낌이 들 때가 오는데요. "나는 이 시간대에 오면 제일 예뻐 보여. 나는 여기가 예뻐. 이렇게 찍어 줘"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요..."
마음으로 찍은 사진속에서 찬란했던 신라 천년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