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깔라 할 땐 언제고…‘유해성’ 철거

입력 2013.07.21 (21:24)

수정 2013.07.21 (22:50)

<앵커 멘트>

한때 정부가 지원금까지 줘가며 학교 운동장에 깔아줬던 인조잔디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다시 돈을 들여 철거해야 하는데 대안도 마땅치 않아 문제입니다.

이예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운동장 주변이 온통 검은 가루입니다.

몇 걸음만 뛰어도 운동화가 금세 시커매집니다.

인조 잔디가 오래돼 완충재인 고무가 부서진 겁니다.

<녹취> 학생: "발바닥이 까끌까끌하고 이 상태로 가면 양말 시커매져서."

지은지 6년이 된 인조 잔디 운동장입니다. 곳곳이 패고, 고무가루가 날리는 상탭니다

해마다 유지보수가 필요하지만 수천만 원이 넘는 비용으로 엄두도 못 냅니다.

여기에 인조 잔디 색소에서 납성분까지 검출되면서 유해성 논란이 뜨겁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높아지자 전국 대부분 시도 교육청에서는 인조 잔디 설치를 금지하고 기존 잔디는 철거하도록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철거에만 학교당 2억 원 안팎이 드는데 지원은 없습니다.

인조잔디 대안으로 황토 섞은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선다고 하지만 검증이 되지 않아 결국은 옛날 흙 운동장으로 되돌아갈 형편입니다.

<인터뷰> 김택천(대학체육회학교체육위원): "시설은 한번 시행착오를 겪으면 불편이 커서, 바로 흙으로 가는 것보다 여러가지 검증을 거쳐야."

지난 9년간 정부 지원으로 설치된 인조잔디 운동장은 전국에 천 개. 3천5백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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