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켑코 제물 ‘창단 첫승 감격’

입력 2013.07.22 (17:36)

수정 2013.07.2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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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우리카드 남자배구단이 두 경기 만에 창단 첫 승리의 감격을 품에 안았다.

우리카드는 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계속된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KEPCO에 3-2(25-23, 17-25, 25-21, 27-29, 15-11)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우리카드의 전신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구단 신세로 지난 시즌 러시앤캐시의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어렵게 구단을 운영하던 드림식스다.

선수들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기다리던 모구단을 얻었으나 이후에도 인수가 포기설에 휩싸이는 등 우여곡절 끝에 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다.

LIG손보와의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안은 우리카드는 두 번째 무대에서 두 번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반면 프랜차이즈 출신인 신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재도약에 나선 KEPCO는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나 승리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도 지면 탈락이 확정되는 우리카드나 재도약의 희망을 보이고 싶어하는 KEPCO 모두 승리의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만큼 코트 위에서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첫 경기 패배로 벼랑에 몰린 우리카드가 첫 세트를 잡아 선제 공격에 나서자 KEPCO가 김진만의 투지 넘치는 공격을 앞세워 2세트를 따냈다.

접전 끝에 3세트를 따낸 우리카드는 4세트에도 24-22로 앞서 창단 첫 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계속된 24-23에서 김정환의 시간차 공격이 하경민의 손에 걸리면서 경기가 듀스로 넘어갔고, 27-28에서 안준찬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승리를 넘겨주고 뜨거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승리를 놓치고도 우리카드 선수들의 승리욕과 집중력은 죽지 않았다.

초반 김정환과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잡은 리드를 착실히 벌린 우리카드 선수단은 상대 범실로 마지막 15점째를 내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카드는 센터 신영석을 중심으로 17개의 가로막기에 성공해 KEPCO(9개)에 앞섰다. 안준찬(19득점), 신으뜸(14득점)도 활발한 공격으로 힘을 더했다.

KEPCO는 서재덕이 31득점으로 폭발력을 회복한 데서 위안을 찾았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A조 조별리그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0(25-23, 25-17, 26-24)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리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같은 조에 배정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연파한 현대건설은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해 일찌감치 준결승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렸다.

나란히 1패를 기록한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는 3팀씩 묶인 조별리그의 각 조 1,2위가 4강에 올라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팀을 결정한다.

현대건설은 팀 공격의 주축인 황연주(11득점)·양효진(12득점)의 활약에 정미선(12득점)과 김수지(10득점)의 힘을 더해 한 수 앞선 화력으로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특히 블로킹(7-3)과 서브(12-2)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하며 스피드로 맞서려던 흥국생명의 짜임새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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