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출산이나 육아로 일을 그만둬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흔히 경단녀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대거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경단녀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기업들의 채용도 잇따르고 있는데 경쟁률이 무려 백50대 1을 넘기도 합니다.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금 생산된 강판이 물류 창고로 모여듭니다.
강판 출하 업무를 맡고 있는 서효실 씨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서씨는 10년간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내다 최근 150대 1의 경쟁을 뚫고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서효실(재취업 주부/38살) :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데 좋고요. (언제까지 다니실 거예요?) 정년까지 해야죠."
서씨처럼 출산이나 자녀교육 등으로 중도에 일을 포기한, 이른바, 경력 단절 여성은 국내 200만 명, 이들을 찾는 기업들도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녹취> "채용 과정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이 기업의 경우 지원자 평균 나이 39살.
150명 채용에 2500명 지원, 경쟁률은 17대에 1에 이릅니다.
자녀 교육과 노후 대비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미경(재취업 지원자/42살) : "100세 시대니까 앞으로도 오랜 세월 살아가야 하는데 집에서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들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수(SK텔레콤 CSR실장) : "신입 인력을 뽑는 것보다도 훨씬 더 적은 시간에 적응할 수가 있고, 비용 측면에서도 재교육하는데 비용을 더 줄일 수 있고.."
하지만 경력단절 여성들의 채용 확산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노무직과 판매직엔 20퍼센트 이상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무직엔 그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엔 복귀 기회가 적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이들을 위한 재교육 기회 등도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