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타격 3관왕 시절 위용 되찾는다

입력 2013.07.25 (10:29)

수정 2013.07.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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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30)가 타격 3관왕을 차지했던 2011시즌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형우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 2사에서 끝내기 장외 솔로포로 팀의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전날 NC전 6회에 터진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승부를 결정 짓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형우는 이로써 시즌 18호 아치를 그려 최정(SK)과 함께 홈런 부문 1위인 박병호(넥센)를 2개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또 장타율은 0.519를 찍어 이 부문 4위를 내달렸고, 타점에서도 55개를 수확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타점·장타율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2011년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당시 최형우는 홈런 30개, 타점 118개, 장타율 0.617을 기록해 세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훈을 인정받은 최형우는 2011년 최우수선수(MVP)의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투수 부문 4관왕 윤석민(KIA)에게 밀려 최종 수상은 좌절됐지만 최형우로서는 '중고 신인'에서 최고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들보로 성장한 한 해였다.

2002년 삼성에서 포수로 프로에 데뷔한 최형우는 1군에서 고작 6경기를 뛰고서 2005년 10월 방출됐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타격에 눈을 뜬 최형우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한 후 외야수로 전향, 단숨에 중심 타자로 도약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타고난 힘으로 홈런 개수를 해마다 늘렸고, 2011년 마침내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그러나 매년 거포로 거듭나던 최형우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잠시 주춤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 홈런이 5개에 그치는 등 201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홈런 14개로 지난해를 마쳤다. 타율도 2011년 0.340에서 0.271로 뚝 떨어졌다.

최형우는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이 삭감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체중 감량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최형우의 노력은 결국 통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전반기에 이미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4월 2개에 머물던 홈런포가 달을 넘기면서 4개, 6개로 늘더니 7월에도 벌써 6개에 이르렀다.

타율 또한 0.304를 때려 배영섭(0.314)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올 시즌 후반기를 힘차게 열어젖힌 최형우가 2년 만에 최고타자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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