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비싼 가격에 좀처럼 먹기 힘들었던 참치와 키조개가 최근 국내에서 '떨이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수산업계가 일본에 수출하느니 국내에 파는 게 낫다는 판단에선데,
그 속사정을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0kg에 이르는 큰 몸집의 참치 한 마리,
뱃살과 아가미살 등 부위별로 차례차례 해체됩니다.
참치 중에서도 고급 횟감으로 꼽히는 눈다랑어로 마리당 3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360g 한 접시에 평소 3만 원 정도에 팔리지만 지금은 반 값에 떨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동휘 (서울 삼성동): "굉장히 싼 것 같아요. 평소 음식점에서 먹는 거랑 좀 다르게 굉장히 싸요."
버터구이나 초밥 재료로 인기있는 키조개 관자도 할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400g에 6천 원 꼴로,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가격이 내렸습니다.
국내 매장에서 '귀하신 몸' 취급을 받았던 참치와 키조개가 이처럼 할인에 들어간 건 엔저 현상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 100엔 당 1,500원이 넘어섰던 원-엔 환율이 올들어 1,080원 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참치업계 1위 업체의 경우 상반기 대일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30%가까이 늘었는데도 매출액은 18% 줄었습니다.
수출보다 내수를 택한 이유입니다.
<인터뷰>이세우 (대형마트 수산물 구매담당자): "참치를 공급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가격행사를 하면 적체된 물량의 일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수산업계의 할인판매로 올들어 참치와 키조개의 일부 대형마트 매출은 최고 40%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