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형 상대할 때 신경 많이 썼다."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한국인 메이저리거 맞대결에서 완승한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컨디션이 아주 좋았는데 첫 타자로 나온 신수 형 때부터 강하게 던졌더니 경기 내내 빠르고 힘있는 공이 나왔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또 "직구 힘이 좋다 보니 변화구도 낮게 잘 제구돼 편한 경기를 했다"면서 "목표 상향 조정은 10승을 달성한 뒤에 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한인 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는 류현진은 "그래도 홈에서 추신수 형과 처음 상대하는 경기라 아주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오늘 직구 스피드가 정말 좋았다.
▲ 1번 타자 때부터 강하게 던졌던 게 아주 빠른 공이 들어갔다. 경기 내내 빠르고 힘있는 공이 들어갔다.
-- 오늘은 특별한 경기였는데 다른 경기와 달랐나.
▲ 다른 경기보다 긴장했다. 홈에서 추신수 형과 첫 대결이라 긴장감이 높았다.
-- 한국에서도 큰 경기에 강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늘도 빅매치라 잘 한 것인가.
▲ 오늘 몸 컨디션도 좋고 스피드나 제구가 다 잘돼 모처럼 좋은 경기했을 뿐이다.
-- 한국에 있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를 보면서 상대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
▲ 아니다. 상대해보고 싶단 생각은 안했고 대표팀에서 생활하면서 나중에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 한인 팬들이 많이 와서 응원했는데.
▲ 한인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줘 기쁘다.
-- 홈에서는 잘 던지는데 원정 경기는 별로다.
▲ 아무래도 (장거리) 이동, 시차 등에 아직 첫해라 영향은 받는 것 같다. 내가 고쳐나가겠다.
-- 추신수와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나.
▲ 4연전 첫 경기 끝나고 저녁같이 먹었다.
-- 밥값은 누가 냈나.
▲ 식당 사장님이 냈다.(폭소)
-- 오늘 추신수에게 특별히 신경 써서 던졌나.
▲ 생각 많이 했다. 파워도 있고 잘 맞히는 선수라서 초구부터 강하게 나갔고 집중했다. 모든 구종을 다 집중해서 던졌다.
-- 오늘 경기에서 전에 없이 다양한 구종을 던졌는데.
▲ 오늘 직구뿐 아니라 모든 변화구가 다 낮게 제구가 돼 편했다. 직구가 힘이 좋으니 변화구도 살아났다.
-- 시즌 내내 이런 경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나.
▲ 늘 이렇게 잘 던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경기 자주 해야겠다. 안타 많이 맞는 날도 점수 안 주도록 해야겠다.
-- 오늘 변화구도 정말 좋았는데.
▲ 각을 신경 써서 준비했다. 연습투구하면서 스피드보다 각도에 중점을 뒀다.
-- 추신수에게 위협적인 몸쪽 빠른 공 던진 건 의도적이었나.
▲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잘못 던졌다.
-- 10승 고지가 눈앞이다. 신경 쓰이나.
▲ 아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던지고 싶다.
-- 두자릿수 승수가 목표였는데 상향 조정할 의사는 없나.
▲ 일단 10승 한 뒤에 조정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