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장년층 분들은 '옴' 이라는 피부질환을 잘 아실겁니다.
보통,0.3밀리미터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옴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인데요.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 팔꿈치와 아랫배, 겨드랑이 등에 심한 가려움증과 발진을 일으킵니다.
옴 환자 숫자는 지난 2007년 3만 6천여 명에서 해마다 증가해, 2011년엔 5만 2천여 명이나 발생했습니다.
후진국 병이라 불리며 거의 사라지던 옴 질환이 다시 늘고 있는 이유가 뭔지,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두달 전부터 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던 80대 할머니입니다.
현미경 검사 결과, 바로 '옴' 진드기 감염이었습니다.
옆에서 간병을 하던 며느리와 아들까지 옴 진드기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영진(서울 개봉동) : "간지러워서 잠도 못 하고 밤이 되면 더 가렵고, 긁게 되고..."
없어진 줄 알았던 이 '옴 진드기'가 다시 번지는 것은 최근 늘어난 요양병원 등 노령인구의 집단생활 시설이 늘어난 때문입니다.
특히 70대 이상 노령층은 피부가 메마르고 면역력이 약해 옴 진드기에 보다 취약하고, 여성도 남성보다 각질층이 얇은 까닭에 감염이 1.4배나 많았습니다.
옴 진드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다 한번 감염되면 피부 각질층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아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수홍 교수(고대구로병원 피부과) : "머리를 제외하고 온몸에 연고를 바르고 1,2주 후에 다시 한번 연고를 바르고 옷이나 침구류를 삶거나 햇빛에 말려야..."
사람에 따라 감염된 후 4,5주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벌레에 물린 듯 따끔거리거나 간질간질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