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북 군산의 한 40대 여성이 실종된 지 닷새째입니다.
이 여성이 만나러 간 경찰관도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종적을 감췄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야산과 저수지, 배수로 곳곳을 샅샅이 뒤집니다.
지난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한 경찰관을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된 40살 이모 씨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 씨가 만나러 간 군산경찰서 모 파출소 소속 40살 정모 경사도 다음날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종적을 감췄습니다.
경찰은 정 경사가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옛 근무지 일대에서 경찰견까지 동원해 연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 경사는 지난 26일, 강원도 영월군에 차를 버린 뒤 대전과 전주를 거쳐 다시 군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인터뷰> 최종선 : "정황상 현직 경찰관이 실종사건에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부분에 대하여,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 탓에 정 경사가 달아날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음성변조) : "(정경사가) 언니에 대해서 저한테 얘길 하는데 손을 덜덜 떨더라고요. 미행이라도 사람 붙여서 군산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어야 되지 않겠나…."
경찰은 정 경사 차량의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기록 등을 복원해 분석하고, 정 경사를 공개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