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서 ‘핵표시 배낭’ 등장…의도는?

입력 2013.07.29 (21:10)

수정 2013.07.29 (22:28)

<앵커 멘트>

지난 주말 북한 군사 열병식에는 핵이 표시된 배낭을 메고있던 병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떤 의도가 담겨 있었을까요?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낭을 앞으로 둘러멘 북한 병사들이 차량을 타고 들어옵니다.

배낭에 핵을 상징하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이른바 '핵 배낭' 부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핵 배낭은 소형화된 핵을 가방 안에 넣은 뒤 무선 원격조종기나 타이머 방식을 통해 폭파시키는 무깁니다.

핵 분진 등이 퍼지면서 한 개 사단은 궤멸시킬 수 있는 파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핵 배낭은 미소가 냉전시절 실전 배치했던 전술 핵폭탄으로 주한미군도 배치하다가 냉전 이후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이 핵 배낭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핵 배낭을 앞으로 메려면 상당한 수준의 소형화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의 기술수준은 여기에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사일에 탑재되는 핵탄두만 보더라도 미국이 110kg, 러시아는 255kg까지 소형화시켰지만 북한은 아직 1000kg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소형화하는 것은 굉장히 높은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그 정도 핵 배낭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하지 않은 북한이 핵무기 능력이라도 과시하기 위해 핵 표시 부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1차 분석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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