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차 사고가 나면 흔히 가장 많이 다치는 자리가 운전석이라고 하죠.
그런데, 조수석에 앉은 여성은 운전하는 남성보다 더 많이 다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사이로 여성이 조수석에 탄 승용차가 눈에 많이 띕니다.
<인터뷰> 한승희(경기도 용인시) : "아무래도 조수석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조수석에 많이 타는 편이에요."
실제 얼마나 안전할까?
도심 평균 속도인 시속 56km로 달리던 차량이 콘크리트 벽에 정면 충돌합니다.
조수석에 탄 49kg의 여자 신체를 본 떠 만든 인형은 얼굴이 에어백에 푹 들어갔다가 튕겨나온 뒤 몸이 앞으로 꺾입니다.
운전석 남자 인형이 에어백에 부딪힌 뒤 자세를 회복한 것과 대비됩니다.
조수석 여성은 이러한 충격으로 운전석 남성보다 최고 20% 더 다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새로 나온 자동차 5종 가운데 3종류 실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인터뷰> 김용원(국토부 자동차운영과 서기관) : "머리라든지 목, 이 부분이 가장 많이 다쳤고. 차량을 설계할 때 남성 위주로 설계함으로써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70kg대 남성에 맞춰 제작돼 몸무게가 가벼운 여성에게는 오히려 더 큰 2차 충격이 된다는 겁니다.
특히,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격이 가는 점이 부상 정도를 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성이나 어린이에게 맞는 다양한 충돌 평가 모형을 개발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제공하고 안전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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