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 창덕궁에까지 나타나 사살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중한 몸집의 멧돼지가 어른키만한 담장에 오릅니다.
땅으로 훌쩍 뛰어내린 멧돼지는 유유히 고궁 안으로 사라집니다.
이 멧돼지를 잡기 위해 포획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수색이 시작된 지 30분만에 고궁 안 수풀에 숨어있던 멧돼지는 엽사의 총을 맞고 사살됐습니다.
<인터뷰> 한상돈(서울 야생생물관리협회) : "3~4살 된 수컷이고요. 120kg 정도됩니다."
사살된 멧돼지는 크기와 출현 지역 등을 감안할 때 지난 28일, 창덕궁 근처 고등학교에 나타났던 멧돼지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나는 일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서울 지역 멧돼지 출현은 56건으로, 2008년 15건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4월 공릉동을 시작으로 오늘 창덕궁까지 멧돼지가 나타나는 지점이 점차 도심으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병현(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멧돼지가 번식력이 강해서 자기 영역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영역을 넓히다 보니까 출몰 지역이 넓어집니다."
멧돼지의 도심 출현이 잦아지면서 소방서에 마취총을 갖다 놨지만 큰 멧돼지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종두(종로소방서 구조구급팀) : "(바늘이)들어가지 않고요. 표피가 두껍기 때문에 마취약 효능을 볼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아직 관내에 서식하고 있는 멧돼지 수도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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