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방 의료원들이 고가의 의료 장비를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만성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방만한 예산 집행 실태는 심각했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슴이나 뼈의 이상 여부를 찍는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입니다.
찍는 동시에 영상이 화면으로 전송돼 신속한 판독이 가능합니다.
지난 2008년 말에 3억 천5백만 원을 주고 구입한 장비입니다.
삼척의료원도 2년 전 동일한 사양의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3억 8천9백만 원.
의료원이 7천4백만 원을 더 줬습니다.
당시, 환율이 떨어졌는데도 오히려 20% 가량 비싸게 산 겁니다.
<녹취> 00 병원 관계자 : "두 제품이 동일한 제품으로 판단이 되고, 세부 스펙 비교 결과 금액 차이가 7천만 원까지 발생 될수는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강원도 의료원 의료장비 공동구매팀이 최근 5년 동안 구입한 의료 장비를, 민간 의료기기 구매 대행업체에 의뢰해, 다른 병원에 실제 납품된 가격과 비교해 봤습니다.
11개 샘플에서 최대 60%까지 가격 차이가 났습니다.
많게는 4천8백만 원까지 비싸게 산 제품도 있습니다.
11개 샘플의 가격 차이는 모두 2억 3천만 원으로, 평균으로 치면 의료원의 구입 가격이 24% 높았습니다.
의료장비 구매액의 4분의 1 정도가 거품이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진재희(구매대행업체 본부장) : "경쟁 제품이라든가 그 제품의 가격의 적정설들을 객관적으로 검증된 자료들을 굉장히 많은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20% 이상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강원도 의료장비 공동구매팀이 의료 장비 현대화 사업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7년 동안 투입한 예산은 모두 2백13억 원.
민간 구매대행 업체의 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구매 가격의 1/4이 거품이었다고 하면 무려 51억 원의 장비 구입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돈이면 강원도내 5개 지방의료원의 체불 임금 78억 원 가운데 65% 정도를 해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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