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술작품을 해석하는 기준은 뭘까요?
어린이가 멋대로 그린 그림을 고급 전시장에 걸어놓았더니 관람객들이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리포트>
평범한 아홉 살 소녀 '시드니', 미술에는 소질이나 관심이 없습니다.
이 아이에게 난생처음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게 하고 이 작품들을 고급 갤러리에 걸었습니다.
유럽의 미술 TV 전문 기자로 가장해 관람객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미술관 관람객 : "세계의 혼란을 암시하는 것 같아요.", " 자의식이 자유롭게 표출되었네요."
이번에는 캔버스에 동그라미 하나만 그려놓은 작품의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미술관 관람객 : "아름다워요.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아요.", " 하얀 캔버스에 작은 원은 '로스코'의 추상 미술의 영역이죠."
사람들에게 아홉 살 소녀가 별 의도 없이 그린 그림이라고 실토했더니 무척 당황합니다.
왜 속았는지 물어봤더니 그림이 전시장에 걸려있다는 점.
그리고 전문가로 위장한 리포터의 등장 때문이었다고 대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