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내서도 해마다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산악사고로 숨진 사람의 4분의 1이 60대 이상 노인입니다.
나이드신 분들의 등산,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산속에서 추락한 등산객을 헬기로 구조합니다.
등산중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합니다.
지난 5년간 산행 중 숨진 사람은 서울에서만 105명.
그중 60대 이상 노인이 27%를 차지했습니다.
발을 헛딛여 추락사한 경우가 58%로 가장 많았고 심장 돌연사가 뒤를 이었습니다.
원래 등산은, 하면 할수록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복근, 종아리 근력이 강해집니다.
그런데 노인은 등산을 자주해도 젊은 사람 만큼 근육이 강해지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경험만 믿고 체력을 과신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하산할 때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노인의 경우 산을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심장마비 위험도 높아집니다.
<인터뷰>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장): "노인들은 산의 높이에 따른 날씨의 변화, 지형의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근육의 피로에 빠지고 심폐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리한 등산은 피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당한 등산 코스를 택하는게 중요합니다.
또,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30% 가량 줄여주는 것도 노인 등산객들에겐 체력 손실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