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상체제…국민운동본부 설치 장외투쟁”

<앵커 멘트>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간 기싸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오늘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결국 장외투쟁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의 한미FTA 강행 처리 이후 1년 8개월만입니다.

<녹취> 김한길(민주당 대표) :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시간부로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합니다."

김 대표는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직접 이끌겠다며,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해 내일 현장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의원총회에서도 판을 뒤집어야 한다, 국민에게 호소할 수 밖에 없다, 장외 진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녹취> 우상호(민주당 의원) : " 명백한 사안 두고 왜 이렇게밖에 대응 못하느냐 국조 지지부진한데도 왜 이렇게 순둥이처럼 대하느냐..."

민주당 지도부는 다만 '거리의 정치'에 기댄다는 비판적 시선을 의식해 원내 투쟁도 병행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선언은 국민과 함께한다는 모양새를 띠어 여당을 압박하는 동시에 계파 갈등이 깊어지는 당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