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국정원, 북한 ‘좀비 PC’ 의심 IT업체 수사

입력 2013.07.31 (21:04)

수정 2013.07.31 (21:22)

<앵커 멘트>

검찰과 국정원이 북한 해커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좀비 PC' 를 만드는 일에 도움을 준 혐의로 한 IT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당국은 11만 대가 넘는 PC가 북한이 퍼뜨린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북한이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은별'입니다.

출시 직후 한 대북 경협 업체가 국내 수입 판매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해당 업체는 북한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며 남북 합작 IT 업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녹취> 김00(업체 대표/2010년 남북의 창) : "IT 분야야말로 가장 리스크(위험)가 적고 협력 사업에서 시너지(상승) 효과를 높이 낼 수 있는 분야인데..."

검찰과 국정원은 업체 대표 김모 씨가 경협을 넘어 북한 공작원에게 협조한 혐의가 있다며 어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북측 IP에서는 국내 인터넷망에 바로 접속할 수 없습니다.

김 씨는 이를 우회하도록 자신의 서버를 빌려주고, 그 대가로 북측이 개발한 각종 프로그램을 공짜로 공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김 씨의 서버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북한 해커들이 감염시킨 '좀비 PC'가 최대 11만 대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지난 10년 동안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인 경협 사업을 해왔으며, 사업 특성상 북측과 수시로 접촉한 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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