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 중앙알프스 등반에서 살아돌아온 한국인 등산객 16명이 오늘오후 귀국했습니다.
동료를 잃은 아픔이 가시지 않은듯 말을 아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 한 발짝 내딛는 것도 힘든 몸의 상처보다 마음이 더욱 지쳐 보였습니다.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보다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상관(생존자) : "심경이 착잡하고...다른 유족들에게 미안합니다."
등반사고 생존자 16명 중에서 부산에 사는 박혜제씨 등 14명은 오늘 오후 김해공항으로 귀국했고 나머지 2명은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마중나온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등산복에 가벼운 셔츠차림인 생존자들은 사고의 충격이 큰 탓인지 대부분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수십 년 산을 탔다는 자신감만 믿고 기후가 수시로 변하는 고산지역을 60~70대의 고령자들이 무리하게 오르다 사고가 났습니다.
<인터뷰> 등반사고 생존자 : "비바람이 많이 쳤어. 비바람이 많이 쳐..."
사고소식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가족들은 남편 얼굴을 보고 나서야 안심을 합니다.
<인터뷰> 등반사고 생존자 가족 : "힘이 빠졌지. 고생했고..."
이에 앞서 이번 등산사고로 숨진 한국인 등산객의 유족 4명은 오늘 오후 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도착해 시신 수습과 장례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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