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전략號 항해중이나 악천후로 회항할지 고민"
1일 발표되는 7월 제조업 지수로 관심 이동
"출구 전략 호는 계속 항해하는데 악천후 때문에 회항해야 할지 모를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대해 월가 관계자가 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표현이다.
시장은 1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FOMC에서 연준 통화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대신 FOMC 성명에서 '출구 전략 로드맵'에 대한 새로운 시사가 나오지 않을까를 주목했다.
성명은 시장의 이런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지 않았다.
FT는 FOMC의 몇 가지 기류 변화를 주목했다.
우선 미국 경제 평가를 하향 조정했음을 지적했다.
지난 6월 회동 때는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라고 표현했던 것이 이번에 "점진적 속도"(modest pace)로 바뀜으로써 '하향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FOMC 성명 발표 직전 공개된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 잠정치가 연율 기준 1.7%로 시장 예상치 1.1%를 크게 웃돈 것과 사뭇 다른 맥락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지난 1분기 성장치가 1.8%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돼 확정됐음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첫 9개월의 성장이 연율 기준 0.9%에 그쳤음을 상기시켰다.
뉴욕 소재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은 FT에 "미국의 실질 성장률은 지난 4분기 평균 1.4%에 달했다"라면서 "0.9%는 여기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기대하는 실업률이 달성되려면 실질 성장률이 최소 3%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번에 인플레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자세하게' 언급하는 대조를 보였다.
성명은 "인플레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계속 크게 못 미치는 것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에 접근하는 추세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와 관련,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점도 이례적으로 우려했다.
경기 회복을 주도해온 주택시장에 부담되기 때문이다.
FT는 이번 FOMC 성명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 평가는 연준이 빠르면 9월부터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쪽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그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1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의 7월 제조업 지수가 더욱 주목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준과 월가의 실물경제 전문가 다수가 '올 하반기에는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해온 것이 타당한지를 가늠하는 최신 변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소재 TD 시큐리티스의 에릭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 잠정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민간 고용 역시 기대 이상으로 늘어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성장 탄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출구 전략 호가 계속 항해하고 있으나 악천후 때문에 회항해야 할지 모를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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