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해 보령 앞바다에서 최근 2달 동안 규모 3 정도의 지진이 27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지진이 일어난 건 관측이래 처음 있는 일인데요.
전문가들은 대지진의 징후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5시 26분, 보령에서 40여km 떨어진 서해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또 발생합니다.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이 해역에서 규모 2에서 3.5 지진이 모두 27차례 연거푸 이어졌습니다.
규모 2 미만의 작은 지진은 70여 차례에 이릅니다.
동일 지역에 이렇게 많은 지진은 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가장 가까운 섬은 외연도, 주민들은 요즘 불안의 연속입니다.
<녹취> 김연이(외연도 주민) : "천둥 번개 치는 줄 알고 보면 비도 안 오고 그래서 지진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녹취> 남궁경욱(외연도 주민) : "산 꼭대기에다 방공호라도 파든지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또, 지난 5월에서 6월까지는 200여km 북서쪽의 서해 백령도 해역에서 17차례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올해 한반도 지진 64차례 가운데 서해 지진이 45차례, 70%나 돼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전례 없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교수) :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단층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작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면 큰 단층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서해 해역에 대한 땅속 구조, 특히 땅이 갈라지는 부분인 단층에 대해선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지진에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해저지진계를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