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곳은 카자흐스탄에 있는 카작무스라는 회사입니다.
세계8위의 구리생산업체로 2000년대 초반 이회사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이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삼성물산은 현지직원이었던 차용규씨에게 지분의 일부를 넘기는 등 주식을 모두 팔아버립니다.
이듬해 카작무스는 런던거래소에 상장됐고, 차씨는 1조원대 차익을 남깁니다.
이른바 구리왕의 탄생입니다.
왜 삼성은 이런 알짜기업을 차씨에게 넘긴건지 의아해지는데요.
이런 의혹을 풀기위해 검찰이 광물자원공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본격수사에 나섰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광물자원공사 본사입니다.
광물자원공사가 1997년부터 3년간 카작무스를 인수한 삼성물산에 천억여 원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이 확보한 건 광물자원공사와 삼성물산의 투자 관련 약정서입니다.
지난 2004년 삼성이 카작무스를 매각할 때 약정대로 했는지를 먼저 보겠다는 겁니다.
<녹취> 광물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융자서류 보면 약정서라고 해서 이 사업을 하는데 지분 매각을 하면 매각하기 전에 사전에 우리 승인을 받아라 하는 내용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삼성이 카작무스를 차용규씨에게 매각할 당시 주당 가격은 3만 원, 그런데도 삼성은 만 9천 원에 팔았습니다.
여기다가 매각 당시 카작무스는 런던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가만히 있어도 거액을 벌 수 있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삼성이 카작무스를 팔았는지'가 검찰 수사의 초점입니다.
검찰은 삼성의 임원이었던 차용규씨가 천 억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해 카작무스를 인수한 배경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차씨가 인수한 지분이 삼성의 숨겨진 재산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지난 2011년 국세청이 차용규씨를 상대로 실시한 세무조사 자료도 확보하고 카작무스 인수 과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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