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적발 ‘사상 최고’…실태와 이유

입력 2013.08.02 (06:40)

수정 2013.08.02 (07:22)

<앵커 멘트>

최근 제주세관 압수품 보관창고에는 호화 사치품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사상 최고치라는데, 그 실태와 이유를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제주공항 입국장.

중국인 관광객이 세관 직원과 실랑이를 합니다.

일행 5명과 가져온 술은 6개들이 두 상자.

한 사람이 한 병만 반입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 결국 압수됐습니다.

<녹취>중국인 관광객 : "중국에서는 한 사람이 2병을 갖고 올 수 있어 한국도 같은 줄 알았어요."

또 다른 관광객, 여행가방을 양주로 가득 채웠습니다.

일행들의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세관의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녹취>세관 직원 : "본인 짐은 본인이 가져와야 해요."

제주세관 압수품 보관창고에 들어가 봤습니다.

비싼 가방에서부터 시계와 술까지, 호화 사치품으로 가득합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의약품들도 상당숩니다.

올해 상반기 면세범위를 초과해 이곳 제주세관에 적발된 물품은 4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습니다.

역대최고치입니다.

시계와 구두가 두 배 이상 늘었고, 손가방과 술도 50% 안팎으로 증가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 가져오다 적발된 겁니다.

유치 물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올해 상반기 제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33%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성군 (제주세관 관세행정관) : "적발될 경우 가산세가 부과되거나 유치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잘 숙지하고 외국인의 경우 국가별 규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세관은 휴가철 마약이나 밀수품이 들어올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이 짐 운반을 부탁할 경우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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