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폭죽 사고 조심…피해 절반이 미성년자

입력 2013.08.02 (08:46)

수정 2013.08.02 (08:56)

<앵커 멘트>

바닷가 등 피서지에서 어린이들이 즐겨 갖고 노는 것.

바로 폭죽인데요.

이 폭죽을 갖고 놀다가 화상을 입거나 눈을 다치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은 청소년과 어린이들로 나타났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에서 폭죽 놀이를 즐기는 남자 아이들.

<녹취> "으아악-"

하늘로 향해야 할 폭죽이 반대 방향인 몸 쪽으로 터져 불꽃이 8살 어린이를 덮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이 모 군도 지난해 말, 손에 잡고 있던 폭죽이 얼굴 쪽으로 터지면서 입 주변을 꿰매야만 했습니다.

<녹취> 이 모 군(폭죽 피해 청소년) : "다 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확 터져 갖고. 내려놓기도 전에... 피가 많이 흘렀거든요."

소비자원에 접수된 이같은 폭죽 피해 사고는 3년여 간 180건.

이 중 절반 이상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이었습니다.

폭죽 불꽃에 덴 화상이 피해의 절반이 넘었고, 눈을 다치거나 시력이 손상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산이나 바다처럼 휴가지에서 사고가 가장 많았지만 10건 중 4건은 집안이나 놀이터에서의 사고였습니다.

특히,폭죽이 주머니 안에서 마찰로 폭발하거나 주변에 서 있다가 파편에 맞아 다친 경우도 상당수였습니다.

<인터뷰> 최은실(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팀장) : "일본 같이 안전성 검사를 마친 제품들이 별도의 안전표시, SF 같은 표시를 부착하는 것이 제도화돼 있지 않아서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과연 안전한지 잘 모르는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하반기에 판매 중인 폭죽의 불량 여부를 조사하고, 제품에 안전성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관계 당국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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