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구속된 전 서울시의원 이윤영 씨와 원전브로커 오희택 씨는 로비대가로 받은 돈을 놓고 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가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벌인 로비내용을 문건으로 만들어 정리했는데 KBS가 이 문건을 단독입수했습니다.
탐사보도팀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구속된 이윤영 씨는 지난해 5월 한국정수공업 이 모 전 대표에게 두 장 짜리 서신을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이 회사 부회장이던 원전 브로커 오희택 씨로부터 받은 청탁 내역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한수원과 기존 계약을 유지시켜 달라, 아랍에미리트 원전의 수처리를 하게 해달라고 자주 찾아와 부탁했다, 그런데 계약이 성사된 뒤 오 씨가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섭섭하고 억울하다고 적었습니다.
누구를 통해 어떻게 청탁했는지는 이 대표가 잘 알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윤영씨는 또, 지난 2010년 대기업 계열의 한 회사가 한국정수공업을 인수하려 할 때 국세청을 통해 압력을 넣어 인수를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문건에는 또, 재경 포항중고등학교 동창회장이었던 오희택 씨가 정책금융공사가 한국정수공업에 투자하도록 고위층에 압력을 넣었다고 돼 있습니다.
실제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2010년 말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던 한국정수공업의 지분 58.5%를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해 6백42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녹취> 한국정수공업 관계자 : "오 씨 이 사람이 안되는 걸 억지로 해줬다, 이런 것도 전혀 근거 없는 얘기고,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검찰의 원전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면서 지난 정권의 권력형 비리로 확대될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