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례적인 긴 가뭄에 산정호수, 한라산의 백록담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틀 사이 잠시 비가 내리긴 했지만 백록담의 만수 장관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강정훈 기자가 한라산 정상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으로 신비함을 더하는 한라산 정상.
어느덧 걷힌 구름 사이로 웅장한 백록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를 놓칠 세라 등반객들은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대며 백록담의 신비함을 담아내지만 아쉬움도 큽니다.
<인터뷰> 안종민(서울시 응봉동) : "백록담이 지금 봐도 좋은데 물이 더 있었으면 정말 환상적인 한라산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가뭄이 심한 걸로 느껴지는데 가뭄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취재협조를 얻어 백록담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물은 찾아 볼 수가 없고 바닥은 메마른 채 돌과 모래만이 널려 있습니다.
개구리는 집을 잃은 듯 주변 나무에 앉아 있을 뿐입니다.
이 곳은 백록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닥은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갈라진 틈은 성인 손이 들어갈 정도입니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윗세오름의 강수량은 797.5㎜, 올해는 1/5에도 못 미치는 148.5㎜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수(한라산국립공원) : "원래 장마철엔 비가 많이 오고 하면 만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마철에 가물어서 이렇게 아주 말라 버린는 건 드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영산, 한라산의 백록담도 피하진 못했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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