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주말 용인의 한 주택가에, 곰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도 우리를 탈출한 곰이 등산객에게 부상을 입히는 일이 있었는데, 이 사육장에서 또 곰이 빠져나온 겁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마을 한복판을 제집처럼 돌아다니는 20kg 새끼 반달곰.
소방대원들이 그물망을 치고, 마취총을 쏴 곰을 생포합니다.
곰은 농장으로부터 1.5km 떨어진 이곳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둔덕을 넘어 주택가로 숨어들었습니다.
곰 사육 농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사육되는 곰은 100여 마리, 새끼곰이 빠져나간 우리의 쇠창살은 젓가락처럼 구부러져 있습니다.
작년에도 두 차례나 곰이 탈출했지만 농장주인은 시설을 보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년 새 웅담 판매가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무응(곰사육 농장주) : "농가들이 돈을 차출해 가지고 돈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정부에서 규제하면서 돈을 지원해줘 가면서 하라고"
농가 소득증대사업으로 80년대 초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사육 곰은 한 때 만 4천 마리가 넘었지만, 지금은 990여 마리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웅담 채취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으로 수입이 금지됐고, 곰 사육에 대한 강제성 있는 관리지침도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 윤상훈(녹색연합 정책팀장) : "국가가 직접 개입을 해서 사육장에 남아있는 곰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매입을 하고 관리를 할 것인지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사육곰 보호냐, 제대로 된 사육이냐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