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에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여의도 MBC사거리와 강남역, 을지로 등 시내 곳곳에서 도로에 물이 고이는 배수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점심 무렵부터 서울에는 뇌전을 동반한 시간당 50㎜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시민들은 오전부터 칠흑같은 어둠이 계속되자 저마다 우산을 챙겨 나왔지만 물이 고인 도로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옷이 젖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여의도 MBC사거리에는 차도와 보도 사이의 빗물받이가 순간적으로 쏟아진 빗물을 빨리 흡수하지 못하면서 15㎝가량 도로에 물이 차기도 했다.
하수관 설계가 잘못돼 매년 배수 지연 현상이 발생하는 강남역, 오피스 빌딩이 몰려있는 을지로 도로 등이 발목까지 물이 차 통행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시내 침수나 배수 지연 상황을 공유했다.
서울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강남역, 침수 등 주요 키워드들을 검색해 민원이 발생하는 곳은 모두 살펴 바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주택의 침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20여 건의 배수지원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하수관보다 낮은 지대에 지어진 지하주택에서 주로 역류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동사무소와 119 등에 신고하면 시에서 바로 수중 펌프 등 장비를 갖추고 처리해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