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해외계좌 내역 일부를 확보하고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현재 재산은 비자금과 관련 없다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전재국씨가 지난 2004년 싱가포르에서 개설한 아랍은행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계좌에는 재국씨가 서류상 회사를 통해 예치한 백만 달러 이상이 들어있었고, 이후 5년에 걸쳐 인출됐습니다.
재국씨는 남은 유학 자금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계좌에서 인출된 돈이 다른 계좌로 흘러간 사실도 포착하고 해외 금융 당국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계좌를 개설하는데 관여한 아랍은행 관계자도 최근 두 차례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찰이 해외자금까지 본격 겨냥하자 전 전 대통령 측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 전 대통령을 17년간 보좌한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예전부터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1983년 공직자 재산등록 때 부부가 60억 원 정도를 신고했고, 경기도 오산 땅 등도 1960,70년대에 장인이 구입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비자금과 관련 있는지 여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사를 통해 따져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김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