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로 여행 떠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 동남아에서는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을 일으키는 모기가 극성인데,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 병이 크게 늘고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행객들로 붐비는 공항 출국장,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역대 최다, 하루 7~8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갑니다.
해외여행객의 35%는 동남아를 가는 사람들.
하지만 뎅기열 유행 주의보에다 탤런트 사망 사건까지 겹쳐 부쩍 신경이 쓰입니다.
<인터뷰> 신현진 (말레이시아 여행객) : "긴팔이랑 모스키토 약이랑 준비해 가고요, 방에도 모기향이나 이런 것 준비해서 모기 최대한 안 물리려고 조심하려 합니다."
올들어 태국에서 6만7천 명, 필리핀 4만5천 명이 뎅기열에 걸리는 등 동남아 전역이 모기로 몸살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석 달간 뎅기열 환자가 60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녹취> 뎅기열 경험자 :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예방 접종도 없고, 처방약도 없고, 열이 심한데 떨어뜨릴 방법도 없고..."
대도시 관광 위주였던 여행이 정글이나 농촌체험, 봉사활동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해외 감염병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지난해 한 명도 없던 유비저 환자가 올해는 벌써 두 건 신고됐고, 열대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치쿤구니야열 환자도 처음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은 350여 건, 3년 새 2.4배로 늘었습니다.
여행객 수가 늘고 현지 풍토병이 창궐한 만큼, 올해는 감염 사례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