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부터 우윳값을 올리겠다던 매일유업이 불과 반나절 만에 다시 값을 내렸습니다.
정부와 소비자의 따가운 눈총에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리기 전의 값을 받고 팔겠다고 발표하자 결정을 뒤집은 겁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 직원들이 서둘러 우유 가격표를 교체합니다.
오전 10시, 문을 열 때 값을 올렸는데, 불과 네 시간 만에 다시 내리는 겁니다.
오전에 3,150원이던 이 우유는 오후엔 2750원으로 4백 원 내렸고, 4,380원이던 요구르트는 3,900원으로 값이 바뀝니다.
모두 어제 팔던 값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오른 값에 우유를 산 소비자에게는 차액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오락가락하는 우윳값에 소비자는 헷갈립니다.
<인터뷰> 이은희(서울 상도동) : "그렇지 않아도 가격이 비싼데 가격이 왔다갔다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굉장히 화가 나고요, 헷갈려요. 이왕이면 좀 가격을 안정적으로 해서…"
농협 계열인 하나로 마트가 우윳값 인상을 거부한 게 이런 소동의 발단이 됐습니다.
정부의 인상 자제 압박에 하나로 마트가 값을 올리지 않자, 값을 올렸던 다른 대형 마트들까지 다시 값을 내린 게 매일유업을 압박한 겁니다.
내일부터 우윳값을 10% 이상 올릴 예정이던 서울우유도 가격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유제품 업계가 가격 인상을 포기한 건 아닙니다.
<녹취> 매일우유 관계자 : "하루 1억 정도 비용 부담이 발생합니다. 손실이 발생하니까, 계속 인상안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도 내일 전국에서 우윳값 과다 인상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우윳값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