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셋값이 정말 하루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급기야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전셋값이 집값을 추월하는 사례까지 나왔는데요,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근 전용면적 59㎡ 저층 급매물이 1억 9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반면, 같은 면적 고층 전세의 거래가는 2억 원이었습니다.
층이 다르다곤 하지만 전셋값이 집값을 추월한 겁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 '전세가율'이 무려 90%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기승일(공인중개사) : "매매가는 쉽게 얘기하면 2억인데, 전세가는 1억 6천, 은행 융자는 4천, 이런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에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계약을 하시는 게 문제라는 거죠."
전셋값은 1년 가까이 상승세,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지난주에 평균 0.11% 상승해 5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매매와 전세 등으로 수요가 분산돼야 하는데, 세금 부담과 집값 하락 우려로 매매보다는 전세에만 몰려 값이 뛰는 겁니다.
<인터뷰> 설호연(세입자) : "부동산 경기가 너무 떨어지고 지금은 집이 남아 돌아가는 이런 추세인데 누가 집을 굳이 꼭 사야되겠습니까?"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3%대로 월세보다 부담이 적은 점도 전세 쏠림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 "적정하게 주택거래나 월세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분산하게 하는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처럼 집값은 하락하고 전셋값은 치솟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른바 '깡통주택', '깡통전세'가 속출해 주인, 세입자 모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