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무더위에 심신이 지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더위에 허덕이다 못해 살을 에는 듯한 통증까지 겹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여름철 왜 잘 생기고 예방법은 없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리포트>
등 쪽에 일렬로 검붉은 물집이 생겨났습니다.
대상포진입니다.
이 50대 여성도 2년 전 대상포진을 앓았는데, 여름마다 등 쪽이 쑤시듯 욱신거립니다.
<인터뷰> 대상포진 환자 : "덥고, 피곤하다든지 하면 더 아프죠. 대상포진 앓은 자리에 그 속, 뼈있는 데까지 아픈 거예요."
대상포진은 신경 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 주변으로 다시 활성화되면서 통증과 수포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주로 등과 가슴, 또 뇌 신경이 있는 얼굴 주변에도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대상포진 환자는 지난해 57만여 명 50대 이상이 60%에 이릅니다.
월별로는 7월에서 9월,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고령일수록 체력 저하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더위로 잠을 못 이루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뜨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영훈(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이것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파괴해서 생길 수 있고요. 그래서 수포가 생겼을 때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셔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면역력 저하를 막으려면 무더위로 인한 탈진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절반쯤의 예방효과가 있는 대상포진 백신도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