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선시대 서민들의 장례 문화의 하나로 상여에 장식했던 나무 인형, '꼭두'를 아십니까?
전통 장례와 함께 잊혀졌던 꼭두가 화려하고 독특한 전통 예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상의 모든 인연과 헤어져 먼 길을 떠나는 상여.
화려한 장식 사이로 갖가지 표정의 나무 인형들이 빼곡합니다.
살아생전 누리지 못했던 간절한 바람을 담은 꼭두들입니다.
용맹한 모습으로 망자의 하늘 길을 지켜주고, 때론 즐거운 몸짓으로 이별의 슬픔을 달래줍니다.
이름없는 옛 장인들의 자유로운 상상이 빚어 낸 단순하면서도 개성넘치는 조각들은 당대의 미의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옥랑(꼭두박물관장) : "(꼭두는)소박함속에 우리의 해학적인 표정과 전통적인 색감, 조형적으로 아주 아름답습니다."
죽음을 끝이 아닌 긴 여행으로 바라보려했던 꼭두에 담긴 옛 사람들의 긍정적 내세관은 이야기로도 꽃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오티스(관람객) : "미국 장례는 끝이라는 생각에 슬픈 반면, 삶은 계속된다는 생각에 힘찬 것 같아요."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이 빚어낸 나무 인형, 꼭두, 세련된 예술로, 희망의 이야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