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가 자율형사립고 육성을 비롯한 고교다양화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습니다.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를 부추겼다며, 일반고를 살리겠다고 내놓은 대책인데 반발도 큽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의 자율형사립고는 모두 49곳.
이가운데 서울 등 평준화지역의 자사고 39곳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지원자의 성적 기준이 없어집니다.
누구나 지원해 추첨으로 뽑게 됩니다.
자율형공립고도 일반고보다 우선해 학생을 뽑을 수 없고, 5년이 되면 모두 일반고로 전환됩니다.
자사고 등이 우수한 학생을 미리 선점하면서, 고교 서열화를 부추겼다는 지적때문입니다.
<녹취> 서남수(교육부 장관) : “학교간 서열화를 극복하고 학생 진로와 연계된 고교 교육의 수평적 다양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대신 일반고도 필수이수단위를 줄여 교과과정 운영을 더 다양하게 하도록 하고, 교육과정 개선 지원비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자사고 육성을 추진한지 4년만에 정책방향이 바뀌면서 자사고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여전히 선발권이 남아있는 비평준화지역의 자사고나 기존의 자립형사립고 등엔 우수학생의 쏠림현상이 더 심화될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성기선(가톨릭대 교직과 교수) : “자사고 안에서도 위계화가 일어나고, 전체 고교 서열화는 오히려 더 세분화될 가능성과 위험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반고에 자율권을 확대해도, 결국은 입시교육만 더 강화하는 등, 일반고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