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96살 김복득 할머니는 국내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통영에 살고 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이 김 할머니의 비극적인 일생을 담을 책을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정치계와 교육계에 보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2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김복득 할머니.
벌써 70여 년이 지나, 100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김 할머니의 일대기 '나를 잊지 마세요'가 책으로 나온 뒤, 최근 일본어판이 출간됐습니다.
일본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고, 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섭니다.
<인터뷰>김복득(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어떻게 하든지 받을 수 있으면 받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눈을 감고 갈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일본으로 800권을 발송했습니다.
번역된 책은 일본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일본의 정치계와 교육계 지도자들에게 전달됩니다.
또, 주일 대사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전달됩니다.
경남도 교육청은 지난 해 위안부 피해는 증거가 없다고 발언한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서한도 함께 보냈습니다.
<녹취>고영진(경남도 교육청 교육감) : "우리는 김복득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일본에게 역사적 책임과 반성을 촉구합니다."
'다음 생에는 좋은 세상 만나 예쁘게 족두리도 쓰고 싶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김복득 할머니.
나를 잊지 말아달라며 일본에 전해지는 김할머니의 바람은 일본의 처절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