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4일 국회 국정조사 첫번째 청문회에 출석을 거부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어제 청문회에 나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청문회 증인선서는 거부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동행명령장 발부 이틀 만에 청문회 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진행 중인 재판을 이유로 증인 선서는 거부했습니다.
<녹취> 김용판(전 서울경찰청장) : "국민 기본권인 방어권 차원에서 선서를 거부하며 법률에 의해서 거부 사유를 소명하겠습니다"
오후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청문회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이유를 들어 증인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원세훈(전 국정원장) :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법률 제 3조에 따라 제가 행사하지 못함을.."
현행법상 증인은 형사상 처벌을 받거나 유죄판결을 받을 염려가 있는 경우 증언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대놓고 거짓말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고, 새누리당은 선서 거부는 증인의 기본적 권리라고 맞섰습니다.
<녹취> 박영선(민주당 의원) : "도둑이 제발저리다. 증인이 뭔가 떳떳하지 못하고 나와서 거짓말을 해야 한다라는 것으로 밖에..."
<녹취> 권성동(새누리당 의원) : "법에서 허용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두고 떳떳하지 못하다느니 비겁하다느니 하는 그런 식의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원세훈, 김용판 두 증인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때로는 묵비권도 행사하는 등 말 한마디마다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청문회는 KBS가 생중계하는 등 국내 대부분 방송사가 중계할 정도로 관심이 컸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