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안동에서 다슬기를 잡던 부부가 익사한데 이어서, 오늘은 옥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다슬기 잡기를 만만하게 보다가 올해만 벌써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도에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하천.
소방대원들이 물 속을 더듬으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11시쯤, 이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66살 박모 씨가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 "다슬기 잡다가 새벽에요. 일행분이 신고하셨다고 합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나오셔서..."
<녹취> "찾았어? 남자야? 여자야?"
어제 오후, 충북 영동에서는 다슬기를 잡던 60대가 숨진 채 발견됐고, 경북 안동에서도 60대 부부가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해마다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람은 10여 명, 올해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최근 석 달 동안 1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로 물 속을 걸으며 다슬기를 줍다, 갑자기 물이 깊어지는 곳에 빠져 변을 당했습니다.
하천 물속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 피서객들이 혼자 다슬기를 채취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물 속이 잘 보이지 않는 야간에는 다슬기 채취를 피하고 물속에 들어갈 때는 구명조끼를 입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배달식(충북 옥천소방서장) : "주간에도 시야가 잘 안 나오는데 밤에는 물 깊이나 흐름을 절대로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대형 채집망이나 고무 대야를 몸에 달고 물에 들어가는 일도 피해야 한다고 소방당국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