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고 이웃 돕는 국립공원 ‘푸드뱅크’

입력 2013.08.17 (21:27)

수정 2013.08.17 (21:45)

<앵커 멘트>

버리자니 아깝고 도로 싸가자니 상할 것 같고, 야영장에서 먹고 남은 음식 재료들 참 애매하죠?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대형 냉장고를 설치해 음식낭비는 막고 이웃돕기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원한 계곡을 찾아 모여든 야영객들.

지글지글, 노릇노릇 고기가 익어가고.

함께 둘러앉아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건 야영의 큰 즐거움입니다.

푸짐하게 준비해 먹자니, 남는 음식도 많아지기 마련.

시원하게 보관할 방법이 없는 탓에 쓰레기통에는 음식물이 넘치도록 담기고.

멀쩡한 삼겹살도 아깝게 버려집니다.

<녹취> "(이거 다 버리신다는 거죠?) 그럼, (보관이) 안 되지. 어제 왔는데..."

음식물 낭비를 막기 위해 국립공원 야영장 16곳에서 대형 냉장고를 설치했습니다.

고기나 채소, 과일 등을 그때 그때 보관했다 신선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은 음식은 한 데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합니다.

<인터뷰> 윤상영(야영객) : "변질되기 쉬운 음식을 맡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요, 남은 음식을 싸가지고 가지 않아도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야영장 12곳에서 운영해본 결과 음식물 쓰레기가 54톤, 전년도보다 29%나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공단 측은 국립공원 야영장 42곳 전체로 제도를 차츰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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