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비상사태…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3.08.18 (07:23)

수정 2013.08.18 (15:22)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통제불능의 비상사태라고 발표했습니다.

2년이 훨씬 지난 지금 원전은 어떤 상황이며 왜 이렇게 악화된 것인지,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전력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 얼마나 많이 유출됐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도쿄전력 관계자 : "실제 오염된 지하수가 어느 정도나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지, 정부나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2년 전 사고 당시로 돌아가 보면 당시 원자로 안에 있던 핵연료는 원자로 바닥을 녹이기 시작했습니다.

온도가 3000도를 넘기 때문에 원자로를 뚫고 내려가 지금은 콘크리트 바닥을 녹이고 있는 중입니다.

냉각수에다 인근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까지 합쳐져 매일 천 톤 가량의 물이 원자로 안으로 들어오고 있고, 이 가운데 300톤 정도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은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퍼집니다.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와 미국 서해로 흘러가기 때문에 우리 바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수산물입니다.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지역 수산물만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이 허용된 지역의 수산물에서도 원전사고 이후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세슘 검출량이 5배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처장) : "수입검사 시 검출 그 자체로도 유통을 중단시키는 것이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일본 외 태평양 지역의 수산물은 적절한 검사 없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산 명태 같은 경우 쿠로시오 해류 지역에서 잡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신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유출되는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우리 정부에는 이 데이터가 통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일본을 믿으면서 미온적인 자세만 보이고 있는데 그쪽에 우리가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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