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용의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팀을 1위 자리로 이끌었다.
LG의 7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김용의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송지만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 병살타를 만들어내고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강한 타구를 정확하게 포구, 1루를 밟아 타자를 아웃시킨 뒤 빠르고 정확한 2루 송구로 주자까지 잡았다.
타구가 뒤로 빠져나갔거나 송구가 부정확했더라면 동점이나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김용의의 호수비에 감사하는 의미로 그를 향해 불끈 주먹을 쥐어 보였다.
김용의는 "내 앞에 타구가 오면 어떻게 움직이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공이 내가 예상하던 쪽으로 온 덕에 좋은 수비가 나왔다"며 겸손해했다.
만루를 만들어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넥센은 김용의의 호수비에 기세가 꺾였는지 다음 9회말 공격에서 1번 타자부터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 공격 기회가 돌아갔음에도 더 추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LG에 승리를 내줬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도 8회에 김용의의 수비에 막혀 더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김용의는 이날 타석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팀이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3회초 2사 2,3루에서 2루수 앞으로 크게 튀는 1타점 내야 적시타를 때렸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 될 수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1루까지 뛴 덕에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1995년 9월19일 이후 18년 만에 8월 1위 자리에 올랐다.
자신의 28번째 생일을 맞아 맹활약을 떨친 김용의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며 "생일에 큰 선물을 받았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