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손에 들고 있던 소화기가 갑자기 터지면서 불을 끄려던 60대 남성이 소화기 파편에 맞아 숨졌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제 물건을 만드는 작은 공장 앞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공장 주인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며 하얀 소화 분말이 사방으로 날립니다.
오늘 오후 3시 반쯤 서울 영등포의 한 공장에서 소화기가 터졌습니다.
<녹취> 목격자(전화) :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크게 다쳐 가지고 옆에 있는 사람이 빨리 부르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라고요."
이 사고로 불을 끄려던 공장 주인 64살 김 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소화기가 터지면서 생긴 파편이 김 씨 목부분을 강타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낡은 소화기가 내부 압력을 못이겨 폭발했는데, 특히 부식이 생기기 쉬운 밑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바닥에 놓고 사용하다보면 물도 닿고 부식도 발생하고 훨씬 약해져서 아래쪽이 터져나갈 수 있습니다."
경찰은 소화기가 만든 지 20년 넘은 제품인 것으로 보고, 파편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