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동생과 전 사돈이 대신 완납하기로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도 추징금 자진 납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미납 추징금을 낼 돈이 없다고 버텨왔습니다.
2003년 법원의 재산공개 명령 당시 예금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했고, 수백억원대 자산가인 아들들이 대신 내는 것에도 줄곧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녹취> 이순자(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2012년 4월 11일) : "아들들이나 친척들이 돈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그건 아니죠. 대한민국은 각자 각자가 다 있는데, 연좌제가 아니죠."
그러나 최근 들어 자진 납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추징금을 일부 낼 의사가 있지만, 액수와 시기 등을 놓고 가족 간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처남 이창석씨가 구속되는 등 검찰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동생과 전 사돈이 대신 내기로 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이 노 전 대통령보다 7배 이상 많은데다, 검찰이 전액 환수를 공언하고 있어 자진 납부를 망설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은 자진 납부와 상관 없이 범죄 혐의는 계속 수사하겠다며, 다음주 전 전 대통령의 아들들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