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초여름부터 어린이들 사이에 아데노바이러스로 감염되는 고열 감기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치료를 마치고 나서 한두 달쯤 후에 기관지가 폐쇄되는 합병증으로 다시 입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열 감기에 시달리는 11개월 된 남자 아입니다.
검사 결과,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오혜은(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아기 보호자 ) : "열이 갑자기 많이 나더라고요. 40도에서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문제는 합병증, 이렇게 앓고 나서 한두 달쯤 지난 뒤 기관지가 폐쇄돼 다시 입원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재입원 아기 보호자 : "5월 말 정도에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는데, 그러고난 뒤에 숨소리가 좋지 않아 3번째 입원하게 됐어요."
실제 한 대학병원에선 지난 5월부터 고열 감기로 입원한 어린이의 절반 가까이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열 감기를 앓고 나서는 기관지가 폐쇄되는 합병증으로 한두 달 만에 재입원한 환자도 10%나 됐습니다.
바이러스 특성상 열 감기가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아 기관지에 남아있던 염증 반응이 계속해서 느리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창근(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소장) : "2-3개월간의 잠복기를 거치면서 기관지 내경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쌕쌕거리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납니다."
바이러스 백신도 없고, 이미 유행이 시작된 상황이어서 이 같은 사례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폐쇄성 기관지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인 만큼 열감기를 앓았던 어린이가 한두달 지나 숨소리가 '쌕쌕' 거리는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