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도입된 근무 제도, 바로 '유연근무제' 인데요.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무원 사회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곤히 잠든 아이를 깨웁니다.
큰 딸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세 딸을 차례로 깨워 등원 준비를 시킵니다.
한시간씩 늦게 출퇴근하는 시차출퇴근제를 이용하며 생긴 변홥니다.
<인터뷰> 정은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주무관) : "예전에는 아침 8시에 나가면 정말 애들 일어나는 것도 못 보고 나갔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아침마다 엄마가 데려다주니까 애들도 좋아해요."
오후 5시, 박성희씨가 사무실을 나섭니다.
두 아이를 차례로 데리고 퇴근하는 길, 함께 저녁 찬거리도 사고... 즐겁게 놀아주며 저녁시간을 보냅니다.
한시간 단축 근무하며, 급여도 조금 줄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인터뷰> 박성희 (서울시 강동수도사업소 주무관) : "한시간이지만,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고..."
공직사회에 유연근무제가 본격 도입된 뒤 참여 인원은 10배나 늘어 지난해에는 5만여명에 달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남성의 참여도 여성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윤영철 (서울시 인사과장) : "처음에는 꺼리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었지만, 일단 사용해 보면 본인의 만족도는 정말 높고 부서장도 업무이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유연근무제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선 일 가정 양립의 가치를 지지하고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 확산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