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부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지만 어떤 작물은 풍년이 드는 바람에 값이 폭락 했습니다.
작황이 너무 좋아 괴로운 풍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키보다 큰 줄기에 빨갛게 익은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하지만 고추를 따는 농민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풍년이 들어 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근(고추재배 농민) : "아, 일년내내 농사를 잘 짓는다고 잘 졌는데 잘 지으면 뭐합니까. 고추값이 폭락해서 아주 많이 속상합니다. "
실제 고추생산량이 작년보다 10% 넘게 늘면서 마른고추 6백g의 산지 가격은 지난해 만 5천 원에서 7~8천원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마늘도 지난해 34만 톤에서 41만 톤으로 역대 최고의 수확량을 기록하면서 산지 가격은 1kg에 천 5백 원대로 지난해 반토막 수준입니다.
출하가 본격화된 햇고구마는 50%, 감자와 옥수수도 각각 40%와 20% 정도씩 산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올 농사가 풍년인데다 지난해 재고물량에 수입물량까지 쌓여 있지만 소비는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만권(안면도농협 판매과장) : "재고가 많은 상황에 올 작황도 좋기 때문에 가격이 반토막 난 농산물이 많습니다. 이대로라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벼 작황도 풍작인데다 쌀값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추석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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