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다음달 원서를 받는 대입 수시 전형을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을텐데요,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못지않게 교사 추천서도 중요하죠.
하지만, 문제가 적지 않다는데, 이런 서류로 학생들을 뽑아도 될까요?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
대입 수시 모집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서 준비가 한창입니다.
특히 교사들은, 추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교사: "나쁜말 쓴다면 쓰지 말아야 되겠죠. 그렇게 되면 쓸말이 없다보니까 창조하게 되는 현실이 되더라고요. 없는걸 있다라고.."
많게는 10여명씩 추천서를 써야하다보니, 알아서 써오라고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학생들에게 직접 추천서 초안을 만들어오도록 하는 경우도 있고, 대필해와서 선생님 보여주면 그걸로 추천서 갈음하는..."
실제로,인터넷에서는, 돈만 주면 추천서를 대신 써주겠다고 광고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습니다.
<녹취> 추천서 대필업체: "신청양식 성실히 작성하셔서 보내주시면 작성 들어갑니다. 7만원입니다."
표절도 심각합니다.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유사도 검색시스템.
한 추천서를 띄우면, 이것과 유사한 다른 추천서가 함께 나타납니다.
두 추천서는 서로 다른 학생들의 것인데 내용이 같다는 표시인 붉은색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98%가 같은 내용입니다.
심지어 100%,완전히 똑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45개 대학에 제출된 교사 추천서를 살펴봤더니, 다른 추천서와 유사율이 50%이상인 경우가 1770건이나 됐습니다.
80%를 이상인 것도 240건이 넘을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최창완(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지원실장): "대학에도 유사도 높은 교사들의 명단을 통보함으로써 대학이 그런 교사들을 유심히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대학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로 수시모집의 19%를 뽑습니다.
대필에,표절까지 믿지 못할 추천서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상당수 대학에서는 이 추천서를 수험생들의 당락을 가를, 중요한 입시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