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호남을 무대로 5백억 원대의 가짜 경유와 휘발유를 만들어 판 4개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싸다는 이유로 가짜 석유를 찾는 운전자들, 차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도로변.
탱크로리가 도착하더니, 관광버스에 주유를 시작합니다.
윤활유 원료와 등유를 2대 8로 섞어 만든 가짜 경유입니다.
200리터를 가득 채워도 26만여 원, 진짜 경유보다 30% 가까이 쌉니다.
<녹취> 관광버스기사 : "기름값이 지금 워낙 많이 비싸다 보니까 가짜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짜 석유 5백억 원어치를 만들어 판 4개 조직, 4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원료 공급 업자는 경남과 전남 지역 제조업자들에게 가짜 경유 1,270여만 리터, 시가 220억 원어치를 만들 수 있는 원료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한 모씨(원료 운반책) : "짧은 기간에 직장 생활하는 것보다 수입이 조금 많습니다."
또 제조 업자들은 가짜 석유를 만들어 영·호남 9개 주유소에 공급하거나 차에 기름을 싣고 다니면서 직접 주유해 주는 이른바 `차치기' 수법으로 팔아왔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챙긴 부당 이득을 94억 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태환(경남지방경찰청 광수대장) : "가짜 석유는 차량 손상 및 폭발사고 위험이 높아서 국민 안전에도 위협이 됩니다."
경찰은 붙잡은 41명 가운데 19명을 구속하고, 탈루 세금을 추징하도록 관할 세무서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