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근절되지 않는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의 어두운 그림자가 고등학생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고 3학생이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서 100만 원을 탕진했는데, 다름 아닌 같은 반 친구들의 수능 접수비였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의 한 고등학굡니다.
이 학교 3학년 김모 군은 지난달 말, 학급 운영비를 담당하는 같은 반 친구에게 1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이 돈은 지난 6일 마감된 2014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 접수비와 학급 운영비 등을 모아둔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명목이 몇 가지 있어요. 수능 접수비도 있고, 또 사진 값도 걷어야 되요."
김 군은 빌린 돈을 가지고,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며칠 사이에 한 것이 아니라, 한 번 할 때 (100만 원을) 다 탕진을 했대요."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가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까지 퍼진 것입니다.
<녹취> 청주 00고 학생(음성변조) : "어떻게 사설 스포츠 토토를 할 수 있죠? 학생들 많이 하던데요?"
이 같은 사실은 학교에서 수능 원서 접수비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드러났고, 빌린 돈은 결국, 김 군의 부모가 채워 넣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김 군이) 어머니한테 사실을 얘기하고 혼나고 난 뒤, 점심때 입금을 해주기로 한 거죠."
해당 학교는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김 군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